한 예능 방송에서 코미디언 문세윤 씨는 '스불재'를 '스님, 불교 재밌나요?'와 같이 해석했습니다. 창의적이긴 하지만 실제 '스불재'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서 웃음을 자아냈죠.언뜻 보면 무슨 불교 용어 같기도 한 이 단어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알아봅시다.
1. '스불재'란? (뜻과 쓰임, 유래)
'스불재'란 '스스로 불러온 재앙'의 줄임말입니다. 스스로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, 자기비판이나 후회의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합니다. 특히, 내 선택이 나중에 문제나 어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된 행동을 후회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.
예를 들면 야식을 먹고 자서 다음날 얼굴이 붓는다든지, 과제를 미뤘다가 마감일에 닥쳐 낭패를 본다든지, 카드를 신나게 긁었다가 카드값 갚는 날 곤혹을 치른다든지 등과 같은 경우에 '스불재'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.
'스불재'는 넥스트의 노래 [라젠카, 세이브 어스(Lazenca, Save Us)]의 가사에서 유래했습니다. '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'라는 가사가 있는데요. 해당 노래가 TV 프로그램에서 리메이크 되면서 널리 확산되었습니다.
2. '스불재'를 활용한 예문
- 단기 알바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돈이 급해서 참여했더니 역시 스불재였다.
- 취업 후 미래의 나를 믿고 할부를 마구 긁었다가 스불재가 시작됐어
- 갓생 살겠다고 방학에 영어학원을 오전반을 등록한 게 스불재였어요.
- 다음날 스불재일 줄 알면서도 야식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다.
- 내가 스불재를 왜 한다고 했을까?
'스불재'를 조금이나마 더 오래 사용되고 익숙한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'자업자득', '자승자박' 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. 속담으로는 '제 도끼에 제 발등 찍힌다'고 할 수 있죠. 이렇게 세대 간 비슷한 표현들을 서로 공부하며 의사소통의 벽을 허물면 좋겠습니다.
20년도 더 전에 나온 노래의 가사가 주목받고 신조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습니다. 그러나 해당 노래를 모르고 구절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'스불재'가 참 생소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. 이 글이 '스불재'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🙂
* 참고 자료: 네이버 시사상식사전,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
(모든 예문 직접 작성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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