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한국어 교육 이야기/한국어 어법

[한국어 맞춤법] 담구다vs담그다 / 잠구다vs잠그다

2022. 2. 18.
반응형

김치 담그는/담구는 건 힘들어요.
문을 잠그지/잠구지 마세요.

 

  위 문장 중 맞는 표현은 어떤 것일까요? 기본형과 더불어 활용형도 헷갈리는 단어, 담그다vs담구다 / 잠그다vs잠구다. 담가? 담궈? 잠가? 잠궈? 정확한 표현을 낱낱이 파헤쳐봅시다.

 

* 핵심 요약
담그다: 표준어
담구다: '담그다'의 비표준어
잠그다: 표준어
잠구다: '잠그다'의 비표준어

 

1. 담그다(O) vs 담구다(X)

➡ '담그다'가 맞는 표현

 

 1) 액체 속에 넣다.

  • 꽃을 물에 담그면 오래 간다.
  •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지 않도록 주의하세요.
  • 개울에 발을 담그고 싶어.
  • 빨랫감을 빨래통에 담그다.
  • 미역을 물에 담가 불리다.

* '1이 2를 3에 담그다'의 형태로 많이 씀.

 

 

 2) 김치, 술, 장, 젓갈 등의 음식이 익거나 발효되도록 재료를 뒤섞어 그릇에 넣어 두다.

  • 김치 담그는 건 힘들어요.
  • 직접 담근 간장은 맛이 특별해요.
  • 쌀로 담근 술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.
  • 젓갈 담글 때는 힘들어도 먹을 땐 맛있어.
  • 할머니께서 정성을 다해 담가 주신 된장으로 된장찌개를 끓였다.

* '1이 2를 담그다'의 형태로 많이 씀.

 

 

 

 

2. 잠그다(O) vs 잠구다(X)

➡ '잠그다'가 맞는 표현

 

 1) 문 등을 자물쇠나 고리로 남이 열 수 없게 채우다.

  • 문을 잘 걸어 잠그고 지내세요.
  • 캐리어를 자물쇠로 잠그지 않으면 분실의 위험이 있다.
  • 방문을 잠그고 싶어요.
  • 화장실 문을 잠가 버려서 열리지 않아.

 

 2) 물, 가스 등이 나오지 않도록 하다.

  • 요리가 끝나면 가스를 잠그는 버릇을 들여라.
  • 계량기를 잠그고 확인해보세요.
  • 가스 밸브를 잠그고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네.
  • 수도꼭지를 꼭 잠가야 물이 안 샌다.

 

 3) 옷을 입고 단추를 채우다.

  • 셔츠의 단추를 잠그면 단정해 보인다.
  • 날이 추우니 외투를 꼭 잠그고 입으세요.
  • 단추를 비뚤게 잠근 줄 몰랐어.
  • 밖에 나가기 전 단추를 단단히 잠갔다.

* 1)~3) 모두 '1이 2를 잠그다'의 형태로 많이 씀.

 

 

 

 

  이제 '담그다'와 '잠그다'는 알겠는데, 중간중간 '담가', '잠가'와 같은 표현이 보입니다. '담그다'와 '잠그다'는 'ㅡ' 규칙 탈락 용언입니다. '담그다'와 '잠그다' 뒤에 '-아'와 같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올 경우 'ㅡ'가 탈락하고 'ㅏ'가 붙는 것이지요. 따라서 '담그다'+'-았-'+'-다'='담갔다'가 되고, '잠그다'+'-아서'='잠가서' 등이 됩니다.

  이와 같은 규칙을 따르는 또 다른 용언으로는 '바쁘다, 아프다, 나쁘다, 고프다, 슬프다, 기쁘다, 예쁘다, 들르다' 등이 있습니다.

 

3. 담가 vs 담궈, 잠가 vs 잠궈

1) 담가(O) vs 담궈(X)

  • 수박을 찬물에 담가 두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. (O)
  • 수박을 찬물에 담궈 두면 맛있게 먹을 수 있어. (X)

➡ 담그다+'-아' = 담가

 

  • 인삼을 술에 담가 인삼주를 만들었다. (O)
  • 인삼을 술에 담궈 인삼주를 만들었다. (X)

➡ 담그다+'-아' = 담가 

 

 

2) 잠가(O) vs 잠궈(X)

  • 네가 문을 잠가서 못 들어갔잖아. (O)
  • 네가 문을 잠궈서 못 들어갔잖아. (X)

➡ 잠그다+'-아서' = 잠가서

 

  • 외출하기 전에 가스를 잠갔는지 확인해야 한다. (O)
  • 외출하기 전에 가스를 잠궜는지 확인해야 한다. (X)

➡ 잠그다+'-았-'+'-는지' = 잠갔는지

 

  • 단추를 꼭 잠갔더니 하나도 안 추워요. (O)
  • 단추를 꼭 잠궜더니 하나도 안 추워요. (X)

➡ 잠그다+'-았-'+'-더니' = 잠갔더니

 

 

 

 


 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'담그다'와 '잠그다'를 살펴보고 'ㅡ' 규칙 탈락에 따른 활용형도 살펴보았습니다. '담그다'와 '담가', '잠그다'와 '잠가' 이제 더 이상 헷갈리지 않으시길 바라요. 이번 게시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. 감사합니다. 🙂

 

 

* 참고 자료 : 국립국어원, 한국어기초사전

 

 

관련 게시물 :

[한국어 맞춤법] 헷갈리는 시간 표현, 금새vs금세

 

[한국어 맞춤법] 헷갈리는 시간 표현, 금새vs금세

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돼서 금세/금새 배가 고파졌다. "얼마 되지 않은 짧은 시간"을 표현하는 단어는 금세가 맞을까요, 금새가 맞을까요? 시간 표현은 주로 '어느새, 그새, 요새'와 같이 '-새'로

nomadteacher.tistory.com

 

 

Copyright ⓒ NT All Rights Reserved.

 

반응형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