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한국어 교육 이야기/한국어 어법

[한국어 어휘] 가방을 매다? 메다? 뜻과 쓰임 차이

2023. 1. 10.
반응형

 

운동화 끈을 꽉 매고 달리기를 하자.
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요.

 

  가방을 매다? 가방을 메다? 가방끈을 매다? 가방끈을 메다? 모음 하나 차이로 상당히 헷갈리는 두 단어, 매다메다. 과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?

 

* 핵심 요약
매다 : (이나 따위를) 묶다
메다 : (물건을 어깨나 등에올려놓다

 

 

 

 

1. '매다' 뜻과 예문

(1) 끈이나 줄 따위의 두 끝을 떨어지거나 풀어지지 않도록 묶다

  • 산에 오르기 전 등산화의 끈을 꽉 매는 것이 중요하다.
  • 리본을 예쁘게 매었구나.
  • 넥타이 매는 법을 배워야겠어요.
  •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으려면 벨트를 잘 매야겠어.
  • 한복을 입을 때 대님을 매면 예쁩니다.

➡ 신발끈, 리본, 넥타이, 벨트, 대님, 스카프 등 '끈' 혹은 '줄'을 묶을 때

 

(2) 없어지거나 달아나지 못하도록 끈이나 줄 따위로 무엇에 묶어 놓다

  • 자전거를 밖에다 매고 들어왔다.
  • 송아지를 말뚝에 매다.
  • 태풍에 대비하여 선박을 잘 매어야 해.
  • 개를 잠시 밖에 매어 두고 편의점에 들어갔어요.
  • 죄인을 형틀에 채 심문을 했습니다.

➡ 한 곳에 고정시키다

 

(3) 끈이나 줄 따위로 물체를 묶어 걸다

  • 커다란 나무에 그네를 맨다.
  • 마당에 빨래줄을 좀 매어줄래?

➡ 공중에 매달다

 

* (1)~(3) 유의어 : 묶다

 

 

이외에도

  1. 끈이나 줄 따위로 엮어 무엇을 만들다
  2. 가축을 기르다
  3. (비유적으로) 어떤 데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 (=목을 매다, 목매다)
  4. 값을 정하다 (=매기다)

등의 의미가 있습니다.

 

 

 

 

2. '메다' 뜻과 예문

: (물건을) 어깨나 등에 걸치거나 올려놓다

  • 군인들은 총을 어깨에 메었다.
  • 이렇게 무거운 가방을 메고 매일 1시간씩 등교를 했어.
  • 겨울이면 연탄을 등에 메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.
  • 배낭을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.

➡ 가방, 지게, 배낭, 총 등을 신체에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

 

* 유의어 : 지다, 짊어지다

 

 

2'1. '메다' 뜻과 예문

: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

  • 기쁨에 목이 메어 말이 잘 나오지 않았어요.
  • 그녀는 이별의 아픔에 가슴이 메어 식사도 마다했다.
  • 오랜 소원이 이루어지니 막상 목이 메고 눈물이 나네.
  • 감격에 목이 멘 채 말을 이어갔다.

➡ 목이 메다, 가슴이 메다 등의 형태로 자주 사용

 

 

 

 

3. '매다' vs '메다'

1, 2번에서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, 아래의 문장에서 '매다'와 '메다'가 맞는 표현을 각각 가려봅시다.

 

  • 예쁜 스카프를 매고 싶어.
  • 예쁜 스카프를 메고 싶어.

➡ 유의어 '묶다'로 대체할 수 있으므로 '매다'가 맞는 표현

 

  • 처음 보는 가방을 매고 어디를 가는 거야?
  • 처음 보는 가방을 메고 어디를 가는 거야?

➡ 가방을 어깨 등 신체에 걸침

 

  • 기쁨에 목이 매다.
  • 기쁨에 목 메다.

➡ 목이 메다(감정이 북받치다)가 맞는 표현

 

  • 복권에 목 매다.
  • 복권에 목을 메다.

 목을 매다(간절하다)가 맞는 표현

 

  • 가방끈을 똑바로 매어야지.
  • 가방끈을 똑바로 메어야지.

➡ '가방끈'은 '가방을 들 수 있게끔 단 줄'이라는 뜻으로, '메다'와 함께 쓰는 것이 적절함

 


 

  헷갈리는 단어 '매다'와 '메다'의 의미를 살펴보고, 예문을 통해 비교해보았습니다. 두 단어 모두 상당히 많은 뜻을 가지고 있지만,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들을 정리해보았으니, 이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는 조금이나마 쉽게 구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.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🙂

 

 

* 참고 자료 : 국립국어원, 표준국어대사전, 한국어기초사전

 

 

Copyright ⓒ NT All Rights Reserved.

 

 

함께 보면 좋은 글

 

[한국어 어휘] 결제하다? 결재하다? 뜻과 쓰임 차이

 

[한국어 어휘] 결제하다? 결재하다? 뜻과 쓰임 차이

"식비는 법인카드로 결제해요." "재무팀이 결재해줬어요." 사회 초년생이라면 특히 더 헷갈리기 쉬운 단어, 결제하다와 결재하다. 맞춤법을 조금 틀리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

nomadteacher.tistory.com

[한국어 어법] 모른 채? 모른 체? '채' vs '체' 구분하기

 

[한국어 어법] 모른 채? 모른 체? '채' vs '체' 구분하기

일이 많아서 아픈 채로 일을 했어요. 저를 모른 체하지 마세요. 발음이 같아서인지, 의존명사 '채'와 '체'를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. 두 의존명사의 의미를 알아보고, 예문을 통해

nomadteacher.tistory.com

[한국어 맞춤법] 어떻게? vs 어떡해? 구분하기

 

[한국어 맞춤법] 어떻게? vs 어떡해? 구분하기

하기 싫을 땐 어떻게 해? 그래도 해야지 뭘 어떡해. 어떻게? 어떡해? 발음도, 맞춤법도 비슷해 보이는 두 표현이라 굉장히 헷갈리시죠? 의미를 알고 나면 생각보다 구분하기 쉽습니다. 정확한 사

nomadteacher.tistory.com

 

반응형

댓글